국내에서 오픈 아이디(ID)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있다.
오픈 아이디란 하나의 아이디로 여러 웹사이트에 로그인할 수 있는 인증서비스다. 인터넷 문화 발달로 이용하는 웹사이트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각 사이트마다 아이디나 비밀번호를 다르게 설정했을 경우 이를 잊어버렸을 때 초래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는 셈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아직 본연의 의미에서 오픈 아이디 문화 형성은 더딘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등이 참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참여하는 사이트는 40여 개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유력 사이트도 몇 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신 오픈 아이디와 유사한 개념으로 아이디 개방화가 진행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서비스하고 있는 ’페이스북 커넥트’와 같은 개념에서다. 페이스북 커넥트는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아이디로 페이스북과 연계한 사이트들을 이용하고, 연동된 서비스도 페이스북 기능 내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컴즈는 지난 1일부터 페이스북 커넥트와 유사한 개념인 ’네이트 커넥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외부사이트의 원하는 정보뿐만 아니라 싸이월드 일촌 정보, 새 댓글 등을 네이트온 메신저 팝업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물론 로그인은 네이트나 네이트온에서 한 번만 하면 된다.
네이트를 거쳐 다른 사이트에 들어가야 하지만 사실상의 오픈 아이디 정책인 셈이다. 현재 제휴 사이트는 50여 개로, SK컴즈는 연말까지 200여 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에서도 제한적이지만 이 같은 징후가 보인다. 네이버가 이달 말 지식쇼핑에서 서비스하기로 한 ’체크아웃’ 서비스는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지식쇼핑에서 중소 쇼핑몰에 로그인할 필요 없이 결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오픈 아이디 정책에 참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픈 아이디 참여할 계획이 없다”면서 “다만 향후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참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2일 “해외에서는 오픈 아이디가 대다수 인터넷업계에서 대중화되는 분위기”라며 “국내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려면 거대 포털이 참여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