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깨끗한 인터넷 세상 `우리 손으로…`

 “알몸만 있고 뉴스는 없더라.” 섹시하지만 선정적이지 않은 뉴스를 표방한다며 지난 23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른바 ‘네이키드 뉴스’에 대한 한 네티즌의 평가다. 아무리 지금 세상이 섹스어필의 시대고 인터넷에 음란물이 무차별로 넘쳐난다지만 대한민국에 버젓이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사실에 그저 놀랄 따름이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이 ‘포르노의 바다’로 변한 지 오래다. 만 19세가 넘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면 아주 쉽게 음란물에 접속할 수 있다. 그러니 청소년도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만 이용하면 24시간 내 언제나 음란물 접속이 가능하다.

 인터넷이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불법복제, 악성댓글,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 등 역작용도 불러왔다. 역작용은 특히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해치고 때로는 인터넷 밖 세상의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더 이상 이 같은 부작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해 만들어진 것이 대한민국 클린콘텐츠 국민운동이다. 좋은 콘텐츠, 유익한 콘텐츠, 건전하고 건강한 콘텐츠를 모토로 사이버 세상을 정화하겠다는 의지로 뭉친 단체다.

 2일 첫 행사로 UCC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50여일간 1100명이 참가한 326편의 UCC 중 51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록 화려하지 않은 잔치지만 클린콘텐츠 확산을 위해 사용자들이 직접 UCC를 만들며 오염된 인터넷 세상을 깨끗이 하자는 취지를 되새긴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른 새벽 누군가 지속적으로 청소를 하면 날이 지날수록 하나둘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 마을이 깨끗해진다. 지금 시작하는 클린콘텐츠 운동이 더욱 확산돼 올바른 인터넷 문화가 정립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