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IT를 활용해 녹색성장 일구자](https://img.etnews.com/photonews/0907/090706055330_1690476694_b.jpg)
최근 석탄·석유 등 화석에너지 고갈과 기후온난화 심화로 신재생에너지, 이산화탄소 감축, 탄소배출권 등 그린산업을 향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국 정부는 ‘녹색성장을 통한 위기 극복’과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녹색경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녹색성장은 전 산업의 친환경화로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 창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특히 석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에너지 그린화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 할 수 있다. 에너지 그린화는 크게 태양광, 풍력 등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확충과 가정 및 산업 활동에서의 에너지 효율화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전력생산량은 2005년 기준 4.2억㎾h로 세계 1위를 차지한 미국의 996.8억㎾h의 0.4% 수준에 불과하므로(삼성경제연구소, 2008년)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발전시설 확충보다 더 시급한 과제는 태양광, 풍력발전기 부품 등 핵심 원천기술 확보라 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투자해 온 기업의 제품 경쟁력은 세계와 겨뤄도 손색이 없으나, 태양전지 등의 핵심 요소기술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자칫하면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디지털TV·휴대폰·반도체산업처럼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외국에 다시 헌납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 효율화’는 발전시설 확충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다. 산업발전과 첨단기술 발달로 인해 늘어나는 에너지 소비량을 발전시설 확충을 기반으로 보충하는 한편, 산업현장, 자동차, 가정 등 에너지 소비 분야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질적 향상 정책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에너지효율성 확보에서 IT는 필수적이다. 최근 유럽·일본 등 OECD 국가는 에너지 절감에서 IT의 역할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 총무성은 IT를 활용하게 되면 2025년에 11조㎾h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총전력 소비량 3686억㎾h와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양이다.
200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전체 전력의 14.7%를 가정에서 소비하고 있으며, 냉장고·세탁기·컴퓨터 등 6대 가전기기가 소비량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디지털TV 및 홈네트워크 기기 등의 보급 확산으로 그 소비량은 꾸준한 증가가 예상된다. 따라서 가전기기의 파워모듈 등 부품 저전력화를 위한 기술개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 지능형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연계한 가정 내의 에너지관리시스템 구축도 에너지 효율화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예로 집 안 거주자의 이동경로에 따라 조명을 조절해 주는 기능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향후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갖춘 그린홈 확산과 연계한 지능형 에너지 관리시스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산업분야의 에너지효율화에서 IT가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전력 송배전 체계를 지능화하는 전력 그리드망 구축을 들 수 있는데, 이 지능형시스템은 에너지 소비자의 위치 및 요구량에 따라 최적의 공급지를 선택해 줄 수 있다.
녹색기술을 통한 신성장동력 육성 필요성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얼마 전 발표한 ‘그린IT 국가전략’은 IT를 활용해 녹색성장을 일구고자 하는 정부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으며 이는 매우 시의적절했다. 녹색성장에서 IT 활용은 필수요소인데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전 세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IT강국이다. 녹색성장 정책에 IT를 융합하는 전략을 적극 구사해 10년 후 IT강국에 이어 녹색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최평락 한국전자부품연구원장 choepro@ket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