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6일 잠정 실적 공시거쳐 금융계열사 지분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2분기에 2조2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예상했던 증권가마저도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라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삼성전자는 1년 만에 시가총액만으로도 90조원을 넘었다.
금융위기 속에 삼성의 영업이익 2조원대 돌파는 반도체, 휴대폰, 정보가전 부문에서 상승궤도에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는 반도체나 LCD 휴대폰 부문의 실적이 향상됐으며, 외국 경쟁기업에 대비해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간 결과로 풀이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선방했다는 것이다.
국가 대표적인 블루칩 삼성전자의 ‘선방’ 효과는 바로 증시로 이어졌다. 실적이 나오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정보기술(IT)업체들은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 역시 8.90포인트(0.63%) 오른 1428.94로 장을 마쳤다. 주요 IT 종목도 2분기 영업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웃돌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전기전자업종은 3.94%나 올랐다.
삼성전자가 이날 잠정 실적을 앞서 공개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주주 가치 제고 측면은 물론이고 신상품 수출과 공격적 마케팅만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을 삼성전자는 이날 입증했다. 특히 학계와 재계에서 국내 경기의 바닥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실적을 공개함으로써 바닥 논쟁의 종지부를 찍었다. 위기일수록 공격적 마케팅을 하라는 삼성전자 CEO들의 판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불황기를 넘는 가장 좋은 무기는 공격적 마케팅이다. 글로벌 경쟁업체를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 역시 과감한 투자다. ‘위기가 곧 기회’라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던 IT 기업들의 연이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