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데이터도메인 인수 `재도전`

 EMC가 데이터 중복제거 솔루션 업체인 데이터도메인 인수를 끝내 포기 못하고 또 한 차례 상향된 가격을 제시하면서 적대적 인수전이 불가피해졌다.

 7일 EMC는 데이터도메인에 종전보다 11% 인상된 22억달러(주당 33.50달러) 현금 인수 조건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새 제안에 대해 EMC는 넷앱보다 데이터도메인의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대한 투자 여력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EMC의 역습에 대해 넷앱은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인수전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본지 6월 17일자 13면 참조

 지난달 3일 넷앱의 주당 30달러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던 데이터도메인은 내달 14일 특별 주주총회를 열고 넷앱과의 합병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데이터도메인 주주들은 EMC의 이번 제안에 대해 17일까지 주식을 팔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인수전 초기부터 넷앱보다 현금이 풍부한 EMC가 이번 인수전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관측했다. 지난 5월 넷앱이 데이터도메인 인수를 추진하자 EMC가 인수 가격을 올렸으며 넷앱도 이에 맞서 금액을 인상, 데이터도메인의 인수 합의를 얻어낸 바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