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게임 수출이 가속페달을 밟았다. 지난해 10억달러를 돌파하며 확실한 디지털 콘텐츠 수출 효자로 인정받은 바 있는 국내 게임 업계 수출이 1분기에만 37.8%의 성장을 보이며 20억달러 달성의 당초 목표시기인 2011년을 앞당겨 연내 이룰 전망이다. 주요 업체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두 자릿수 성장은 기본이었다. 그동안 수출 실적이 거의 없던 네오위즈게임즈는 무려 104%의 놀라운 증가율을 보였다.
고무적인 것은 그동안 주 대상국이 중국과 동남아 등 지역적 편중 현상에서 벗어나 러시아·중동·북미 등지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중견업체의 수출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국내 게임의 해외 수출 확대는 철저한 현지화와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 확보가 주효했다. 각국마다 문화와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현지에 맞는 전략을 택했으며 진출국마다 검증된 대표 게임 업체를 거쳐 서비스에 나선 것이 수출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 5월 18일부터 사흘간 베트남 호찌민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09 동남아시아 게임 수출 상담회’는 한국 게임의 대박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국내 대표 게임 기업 14곳이 참가해 현지 퍼블리셔와 일대일 맞춤상담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바이어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한국 게임을 향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번 상담회에서 총 97건, 799만달러에 달하는 수출 상담을 진행했고, 계약가능액은 344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DFC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는 2006년 45억달러에서 2012년 13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은 한국 게임산업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무한대로 뻗어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 게임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제2 한류의 견인차를 넘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류 붐을 일으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