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 잉크젯 프린터로 자존심 회복한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907/090708052019_2138133798_b.jpg)
디지털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는 필름 명가 이스트먼코닥이 잉크젯 프린터에 사활을 걸었다.
안토니오 페레즈 이스트먼코닥 최고경영자(CEO)는 8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 및 상업용 잉크젯 프린터사업으로 오는 2011년까지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며 중장기 비전을 밝혔다.
코닥은 이미 수년 전부터 디지털 시장으로 눈을 돌렸으나 지난해 경기 침체로 크리스마스 시즌 소비가 부진해지고 상업용 프린터 고객들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주춤했다.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29%나 줄었다. 현금 보유량도 지난 1분기 말 현재 1년 전보다 39% 감소한 13억달러로 집계됐다. 주식은 3달러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페레즈 CEO는 재무 사정에 긍정적 전망을 제기하며 “현재 코닥의 현금 사정은 양호하고 여전히 선택의 여지도 많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코닥은 2011년 흑자전환을 위해 소비자용 잉크젯 프린터와 카탈로그 및 DM 출력용 초고속 디지털 잉크젯 프린터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페레즈 CEO는 이에 대해 소비자용 프린터가 기대 밖으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매년 평균 8개의 코닥 잉크 카트리지를 구입하는데 이는 업계 평균치의 두 배에 달한다.
코닥의 프린터는 평균 149∼299달러로 HP 등 경쟁사 제품보다 30% 비싸지만 잉크 카트리지를 한층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면서 출력을 많이 하는 고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닥은 경쟁사 가격인 47달러의 절반 수준인 25달러에 카트리지를 판매한다.
상업용 프린터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착수한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신형 상업용 디지털 잉크젯 프린터인 ‘스트림’을 시장에 선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제품이 오프셋 인쇄에 버금가는 품질을 보장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회사의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인원 형태의 프린터 매출을 증대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남았다. 지난해 9200만대 규모의 올인원 프린터 시장에서 코닥의 점유율은 1%에도 못 미쳤다. 이 시장에서도 코닥은 10% 이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페레즈 CEO는 “2분기에 경기가 바닥을 친 뒤 3분기부터 조금씩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