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인터넷망 고도화사업에서 KT의 국산 통신장비 채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학교 인터넷망 고도화사업’ 망 구축 3개사의 장비 계약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 사업에서 채택되는 국산 장비 비중은 SK네트웍스와 LG텔레콤이 90%에 육박하는 반면, KT는 80%에도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추경예산으로 진행되는 ‘학교 인터넷망 고도화사업’은 정부와 업계가 총 665억원을 투입해 기존 학교(교육청) 인터넷망을 확충하는 것으로 멀티미디어 학습 인프라 개선이라는 고유 목적과 함께 국내 중소기업 부양 및 이를 통한 경기 활성화가 큰 취지 중 하나다.
9월말로 마무리될 예정인 이번 사업에서 SK네트웍스는 전체 165억원 가운데 87.8%인 147억원을 국산 장비 도입에 투입한다. LG데이콤은 411억원 가운데 86.2% 정도인 361억원이 국산 장비다.
총 191억원을 투입하는 KT는 국산 장비 도입에 157억원(78.3%)을 쓰고 나머지 34억원(21.7%)은 외산 장비 도입에 쓰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인터넷망 고도화사업’의 국산 장비 채택률은 85%선이 됐다.
이와 관련 KT는 “2차, 3차 집선 장비는 대용량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 외산 장비를 채택하고 있다”며 “금액 기준으로 보면 외산 장비 비중이 좀 되지만 최하위단 장비는 모든 국산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장비 댓수 기준으로 보면 국산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장비 도입 시 국내외에 동등한 기회를 부여해 실질적인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해당 장비들의 성능이 외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SK네트웍스는 국산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망 구조의 효율화도 병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능이 우수한 국내 제조사 장비들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데이콤 측도 “이번 사업은 정부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국산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국산 장비를 많이 활용해 본 결과 안정성이 전혀 떨어지지 않고 기업용 레퍼런스가 충분해 고객 인식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