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중국에 u시티 만든다

SK그룹이 중국 베이징에 18만4000㎡ 규모의 u시티 ‘베이징컬처시티(BCC)’ 구축을 시작한다. BCC의 청사진.
SK그룹이 중국 베이징에 18만4000㎡ 규모의 u시티 ‘베이징컬처시티(BCC)’ 구축을 시작한다. BCC의 청사진.

 SK그룹이 중국에 처음으로 건설하는 u시티 ‘베이징컬처시티(BCC)’를 콘텐츠와 디자인산업 메카로 키우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네트워크 환경을 완벽하게 갖춘 공간에 게임·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제작사와 배급사·방송사 등 플랫폼업체를 대거 유치해 콘텐츠 관련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계열사 SK C&C·SK건설과 함께 이르면 다음달 중국 베이징시와 정식 계약을 맺고 시 중심부에서 서남쪽으로 15㎞ 떨어져 있는 것에 대지 18만4000㎡(약 5만5660평), 연면적 44만5040㎡(약 13만4624.6평) 규모로 ‘BCC’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여기에 문화 콘텐츠기업, 디자인기업, 엔터테인먼트기업 등을 유치해 대규모 산업단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SK는 지난해 5월 베이징시와 10억달러 규모의 미래 첨단도시를 건설하는 ‘국제 디지털 창의 및 산업디자인 프로젝트’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바 있다.

 BCC는 일종의 특별행정구역인 베이징 경제개발구역(BDA) 안에 구축된다. BDA는 현재 IT·바이오·물류 등 2000여기업이 입주해 있고 포춘 선정 500대기업 중에서도 GE 등 5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그 중 60% 이상이 하이테크기업인 만큼 이들 기업과 BCC에 입주할 기업들이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국내기업들에게는 훌륭한 테스트베드이자 중국 진출의 관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SK는 입주기업들이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무선 기반 유비쿼터스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 경영에 필요한 채용·인큐베이팅·마케팅 채널 확보 등을 돕기 위한 다양한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벤처캐피털·엔젤펀드 등을 공동으로 유치하기 위한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베이징시 당국과 세제 혜택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에 관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BCC추진단 황인세 팀장은 “중국에 구축되는 첫 번째 국제적인 콘텐츠 및 디자인산업 클러스터”라며 “이르면 2011년 기업들의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BCC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에 SK건설·SK C&C 직원들이 파견나와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두바이의 ‘인터넷시티’, 싱가포르에 세계적 부동산 개발회사 어센다스가 구축한 ‘테크노파크’ 등이 u시티 기반 산업 클러스터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에는 아직 성공사례가 없다. SK그룹이 중국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어낸다면 국내 u시티사업도 다시 힘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