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TV 사업 구조조정

 이달 초 소비자 가전 부문을 떼어낸 일본 히타치가 TV 사업 비용 줄이기와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한다.

 히타치에서 지난 1일 분사한 히타치컨수머일렉트로닉스의 와타나베 슈토쿠 대표는 12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최우선 목표를 “TV 사업 부문에서 출혈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히타치 디지털 제품 부문에서 발생한 총 10억달러 이상의 적자 중 대부분은 TV 때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를 위해 와타나베 사장은 “제조 설비와 핵심 부품에 대한 아웃소싱 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지역에 공급하는 TV를 아웃소싱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의 일환으로 미국에 TV를 공급해 온 두 개의 멕시코 TV 조립 공장 중 한 곳의 매각 작업이 최종 단계에 다다랐으며 또 다른 멕시코 TV 생산 설비도 매각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히타치는 유럽 시장 생산 거점인 체코의 TV 조립 공장도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과거 히타치는 TV를 아웃소싱하지 않고 자체 생산한다는 점을 차별화된 강점으로 부각시켰으나 늘어나는 적자 탓에 이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이 회사는 창사 이래 최악 수준인 7870억엔(약 86억달러)의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히타치는 시장 점유율 10%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내 TV 판매는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에서 전체 TV 생산량의 50%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