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로밍 서비스의 진화

[현장에서] 로밍 서비스의 진화

 업무 특성상 나는 1년에 몇 번씩은 해외 출장을 가게 된다. 그때마다 빠지지 않고 챙겨가는 것이 바로 휴대폰이다. 출장 중에도 사랑하는 가족에게 수시로 안부를 전할 수 있고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을 성공으로 이끌 뿐 아니라 해외 여행 중 위험 지역을 미리 고지, 위급 상황을 피하게 해 주는 등 전 세계 어디를 가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로밍 서비스의 역사는 SK텔레콤에서 시작된다. SK텔레콤은 지난 1996년 7월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임대로밍, 1999년 홍콩에서 자동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로밍 시대를 열었다. 현재 세계 175개국에서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면적으로 환산하면 남극 대륙을 제외하고 전 세계 육지 면적의 90% 이상에 해당된다. 한국인이 출국하는 지역의 99% 이상에서 로밍 서비스가 가능하다.

 최근 로밍서비스는 일차적인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에서 벗어나 로밍 사용자의 숨겨진 수요와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로밍 이상의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동으로 국제전화 접속번호와 국가코드를 설정해 고객이 해외에서도 국내처럼 통화를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 해외 로밍 고객들이 새벽이나 수신이 어려운 시간대에 전화가 걸려오는 불편함을 덜 수 있도록 발신자에게 수신자의 로밍지역 시각을 컬러링 방식으로 안내해주는 현지시각 안내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제 로밍도 단순한 통화에서 벗어나 고객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이동통신의 궁극적 목적인 완전한 소통을 위해 고객 편의를 강화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술을 위한 진화가 아니라 사용자 중심의 지속적이고 일관적인 서비스 진화를 선도하려 한다. 요금제 부문에서도 전 세계가 하나의 요금 체계로 로밍을 이용할 수 있는 ‘원 월드 원 프라이스(one world one price)’를 추진해 국경과 기술의 경계를 넘게 될 것이다.

 SK텔레콤 데이터사업본부 로밍사업팀 서봉종 팀장 smilesuh@sktele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