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이르면 다음달 2000명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터넷전화 품질평가를 위한 현장 실사를 진행한다.
인터넷전화 품질평가 대상 사업자는 개인 및 기업을 합쳐 3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KT와 SK브로드밴드·LG데이콤 등 기간통신사업자와 삼성네트웍스·몬티스타텔레콤 등 별정통신사업자를 포함해 총 8곳이다.
방통위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인터넷전화(VoIP) 품질평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통위는 3만명 이상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확보한 각각의 사업자를 대상으로 비율에 의거해 통계적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사 대상을 선정, 20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전화 품질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3만명이 안되는 온세텔레콤과 드림라인·세종텔레콤은 제외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체감하는 인터넷전화 품질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소개했다.
방통위의 인터넷전화 품질평가에서 인터넷전화 이용자의 편의 여부가 핵심 요소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 도입으로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가 빠른 속도로 급증하고 있지만 인터넷전화가 기존 유선전화(PSTN)와 비교, 통화 중 소음은 물론이고 접속 지연 등의 장애가 자주 발생하는 등 인터넷전화 품질 개선 지적이 잇따르고 있음을 감안한 조치다.
이와 함께 방통위는 음성 품질을 정량적으로 통계화해 평가한 수치 ‘MOS(Mean Opinion Score)’ 측정 및 데이터 손실 여부 등 기술적 평가도 병행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인터넷전화 품질 평가가 인터넷전화 사업자의 순위를 매기기 위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인터넷전화 이용자가 고품질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품질이 좋지 않은 부문은 투자 등을 통해 품질 개선을 유도하는 게 품질평가의 목적”이라고 확인했다.
방통위는 인터넷전화사업자의 의견을 수렴, 이달 안에 인터넷전화 품질평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평가 장비 구매 등 제반 사전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달부터 인터넷전화 품질평가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