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의 배터리 충전 후 사용 시간을 두고 칩 시장의 양대 축인 인텔과 AMD간 신경전이 심화되고 있다.
14일 머큐리뉴스는 최근 노트북PC의 배터리 사용 시간과 관련해 인텔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제기되고 AMD가 이를 뒷받침하는 주장을 펼치면서 칩과 PC업계에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노트북 배터리의 지속성은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지만 칩의 배터리 소모비중이 매우 큰 편이다. 따라서 인텔 등은 칩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둬 왔다.
인텔을 상대로 새너제이 지방법원에 접수된 집단소송은 “상식적인 소비자들은 배터리 사용시간 측정이 일반적인 사용환경을 반영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인텔이 유리한 환경의 테스트를 거쳐 자사 칩을 사용한 노트북PC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부풀렸고 이를 통해 수익을 늘렸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여기에 AMD도 최근 블로그 및 언론 인터뷰를 통해 노트북PC 광고가 종종 실제 배터리 사용시간을 과장하는 경우가 있다며 일반적인 사용환경이 아닌 최적의 테스트 환경에서 도출된 데이터가 마치 실제인양 포장돼 고객들의 선택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텔 측은 이 소송이 근거가 없으며 테스트에 대한 비판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테스트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노트북을 이용하는 방식을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테스트는 ‘모바일마크’로 불리는 벤치마크 테스트에 준한 것으로 이는 인텔·AMD·델·HP 등을 포함한 기술업체들이 참여한 비영리 기구가 수년 전부터 채택해온 방식이다.
하지만 AMD는 모바일마크의 테스트가 대개 비디오 게임과 같이 상당한 배터리 소모를 유발하는 요건들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