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 하이브리드차 전조등 상시점등 운동

너무 조용해서 탈인 하이브리드차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일본에서 전조등 상시점등 운동이 시작됐다.

14일 요미우리신문은 소음이 거의 없는 하이브리드차가 교통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라 후쿠시마현 코오리야마경찰서가 최근 상시점등 캠패인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달초 일본 정부가 하이브리드차에 별도의 소음장치 부착을 추진하는 것과 별개로 지자체 경찰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운동이다.

올들어 일본에서 보급이 급격히 늘고 있는 휘발유·전기 겸용 하이브리드차는 저속 주행시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성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조용한 하이브리드차로 인한 교통사고는 올해에만 60건을 넘어섰다.

후쿠시마현 경찰은 소음장치를 부착하는 정부의 조치가 실현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이의 보완책으로 관내에 있는 모든 하이브리드 경찰차의 전조등을 낮에도 켜기로 했다. 또 일반인들도 이에 동참할 수 있도록 캠패인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마루야마 시게오 도쿄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하이브리드차 외에도 최근 생산된 자동차들은 엔진 정숙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보행자 사고가 늘어날 위험성을 안고 있다”며 “항공기 처럼 상시 점멸등을 자동차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