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종합평가 입찰제 내달 도입

KT, 종합평가 입찰제 내달 도입

 KT가 다음달부터 품질과 가격을 종합적으로 평가, 구매를 결정하는 ‘종합평가 입찰제도’를 도입한다. 이와 함께 물가와 환율 등 비용 변동요인을 목표가격 선정에 반영, 낙찰 기준가격을 결정하는 한편 운용품질 유지를 전제로 계약기간 동안 배타적 납품권을 보장하는 장기협력사 제도를 부활한다.

 KT(대표 이석채)는 15일 서울 우면동 연구센터에서 230여개 협력사가 참석한 가운데 ‘물자분야 협력사 2차 설명회’를 갖고 ‘종합평가 입찰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구매분야 2차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KT는 이날 품질(성능)과 가격을 동시에 평가해 계량화하고 평가점수가 가장 높은 협력사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품질과 원가 관점에서 최적의 구매를 실현하기 위한 ‘종합평가 입찰제도’ 도입을 공식화했다.

 박정태 KT 구매전략실장(전무)은 “우수한 품질을 확보한 협력사를 우대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품질 측정이 가능한 64개 품목을 우선 적용 대상으로 선정, 품질 점수를 계량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저가 입찰제도로 야기되는 품질 저하 및 추가 비용 부담의 폐해를 차단하고 협력사 부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포석이다.

 KT는 또 물가 상승률(30%)과 원자재·환율(이상 50%) 등 비용 변동요인을 반영하는 등 낙찰 기준가격인 목표가격 결정 방식도 파격적으로 개선한다.

 직전 낙찰가격이 과도하게 떨어지면 목표가격을 결정할 때 직전 목표가의 90%를 기준으로, 1년에 2회 이상 계약하면 2회차 목표가격을 나머지 계약의 목표가격으로 고정한다.

 KT는 또 일정기간(최소 6개월 이상) 동안 운용품질을 평가하고 이를 기준으로 물자협력사를 정예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필요한 품목에 대해서는 장기협력사 제도를 내년부터 재도입한다. 지속적인 유지보수 및 SW 개량 개선이 필요한 용역 협력사에 대해서도 장기협력사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유지보수 비용 유상화 및 유지보수 단가 현실화를 추진하고 유지보수 단가 및 요율 변동이 적은 품목과 협력사의 잦은 교체가 바람직하지 않은 품목에 대해서는 ‘유지보수 장기협정’을 추진하는 등 협력사 경영 안정에 기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달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 강화를 목표로 △일물복수가 인정제도 도입 △개발전략구매(DSP:Development Strategy Purchase) △사업전략구매(BSP:Business Strategy Purchase)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구매분야 1차 혁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홍기범·김원배기자 kbhong@etnews.co.kr

 ◆인터뷰-박정태 구매전략실장(전무)

 “KT의 구매 혁신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추가적인 혁신 방안도 내놓을 예정입니다.”

 박정태 KT 구매전략실장(전무)은 “KT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협력사와의 상생을 확대하기 위한 ‘룰((Rule)’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최적의 구매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실장은 “1∼2차 구매 혁신 방안은 과거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합리적 기준을 바탕으로 구매제도 전반의 표준화를 꾀한 것”이라며 “인위적 조정 가능성을 최대한 배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1차에 이은 이은 2차 구매 혁신 방안 발표와 관련 “협력사가 살아야 KT가 살 수 있다”며 구매 혁신의 지향점을 명쾌하게 소개했다.

 일물복수가 인정제도와 종합평가 입찰제도, 목표가격 결정 방식 변경 등으로 인한 KT의 비용 증가 우려에 대해 박 실장은 “KT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비용 이상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일축했다.

 박 실장은 “구매제도 개선 못지 않게 실천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운용 과정에서 협력사의 피드백을 수용하는 등 발생하는 문제를 수정하고 조정, 최적의 구매 방식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