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조명이 민간에도 확대 보급된다. 대한주택공사가 신설되는 주공아파트에 LED 조명을 채택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녹색시대를 맞는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녹색성장의 주체인 산업은 시장이 마련돼야 성장할 수 있다. 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수요처가 있어야 공급이 가능하고 시장이 형성된다. 그런 면에서 주공아파트의 LED 조명 채택은 새 녹색시장으로 환영할 일이다.
LED 조명은 이미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일부 도시의 가로등에서부터 상업용 간판에 이르기까지 눈을 돌리면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정용으로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보급이 지연돼 왔다. 고효율 저전력의 상징이지만 교체용 민간 보급에는 한계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주공의 LED 조명 채택은 민간용 시장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그린홈 200만호’ 프로젝트 중 주공의 신축주택 75만호에 LED 조명이 채택되면 시장 규모만 해도 적지 않다. 새로운 시장을 애타게 기다리는 IT업계로선 단비와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을 위한 ‘보금자리’주택에도 LED 조명이 채택된다니 업계로선 크게 반길 일이다.
어떤 산업이든 초기에는 의도적인 시장 확대가 불가피하다.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시장이 만들어지고 육성의지가 담겨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산업이 살 수 있다. 비단 LED 조명뿐만이 아니다. 로봇, 의료기기, 바이오 등 모든 산업과 시장의 시발점은 정부의 솔선수범이다.
IT 강국이면서 내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사장된 산업은 많다. 해외시장을 뚫기 위해 노력하지만 내수가 바탕이 되지 않은 산업은 ‘사상누각’이다. 주공이 신설 아파트에 LED 조명을 채택한 것은 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득이 되는 ‘윈윈 게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