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고속인터넷, 고객편익 우선돼야

 초고속인터넷 속도 경쟁이 뜨겁다. KT·SK브로드밴드·LG파워콤 등이 댁내광가입자망(FTTH)을 앞세워 100Mbps급 서비스에 나선 데 이어 이번에는 케이블TV 업계가 160Mbps급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닥시스3.0이란 기술을 이용해서다. 하향은 최고 160Mbps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고 상향도 FTTH 속도를 앞선다고 한다.

 케이블TV 업계가 이렇게 경쟁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이유가 있다. 최근 결합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초고속인터넷이 가입자 확보는 물론이고 여타 서비스 확대 및 고객 사수에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위기감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속도에서 한번 밀리면 가입자 확보전에서 영원히 밀릴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디지털케이블방송 가입자 확보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해진다.

 CJ헬로비전과 HCN에 이어 티브로드·씨앤앰도 이 대열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CMB 등 여타 MSO도 동참할 계획이라고 한다.

 바야흐로 초고속인터넷 속도 경쟁이 다시 한번 업계를 후끈 달굴 전망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고객’이다. 고객의 편익을 위해 속도 경쟁도 필요하고 가격 경쟁도 필요한 법이다. 그런 점에서 통신업계와 케이블TV 업계는 고객의 편익을 위한 경쟁을 펼쳐왔는지 되묻고 싶다. 그동안 가입자 확보전에만 매몰돼 무상서비스·상품권 지급 등 사실상 이통사의 보조금 전쟁과 같은 일반 고객 서비스와는 무관한 경쟁에 치중해왔기 때문이다.

 속도와 가격이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전략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기업전략이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소비자 편익을 우선적으로 내세워야 하는 점은 초고속인터넷이 사실상 보편적 서비스에 가깝다는 점에서 자명하다. 고객 편익 경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