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온라인게임, 특히 RPG의 화두를 하나 들자면 ‘액션’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서비스 일정을 발표하는 게임들을 유심히 보면 과거 일반적인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스타일에서 탈피해 타격감과 손맛을 강조하는 액션코드가 많이 삽입됐다. 온라인 RPG 시장도 콘솔게임 못지 않은 정밀한 컨트롤과 액티브한 표현력을 요구하는 시대다.
신생 개발사 스튜디오혼(대표 홍지철)의 처녀작인 ‘트리니티 온라인’이 오픈 베타 서비스 2주 만에 최고 동시접속자 수 1만5000명을 달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던전 플레이 방식의 MORPG인 ‘트리니티 온라인’은 3D 횡스크롤이 표현할 수 있는 특유의 세밀한 조작과 빠른 게임전개, 아케이드게임을 연상시키는 결투장 모드 등으로 사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튜디오혼은 2006년 8월 손노리에서 분사해 설립된 회사로 당시 부사장이었던 홍지철 사장과 손노리의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해 문을 열었다. 이후 웹젠·넥슨·판타그램 등 이름 있는 회사의 베테랑 개발자들이 합류했다.
‘혼을 담아 작품을 만들자’라는 카피라이트와 장인정신 있는 개발사로서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스튜디오혼은 2년 여의 개발과정을 통해 횡스크롤 액션 RPG 트리니티 온라인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불모지에 가까운 3D 횡스크롤 액션 RPG 장르인 트리티니 온라인을 만든 이유는 한마디로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장르였기 때문이다.
90년대 초반부터 활동한 굵직한 경력의 베테랑급 개발자들을 비롯해 대부분 횡스크롤과 RPG에 관해서 높은 이해도가 있던 그들은 손노리에서 분사하는 그 시점부터 지금의 트리니티 온라인을 염두에 두었다고 말한다.
창투사를 거쳐 네오위즈게임즈의 퍼블리싱 팀장, 손노리 부사장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 홍지철 사장은 사람냄새 나는 게임산업이 좋아서 창업을 하게 됐다. 그는 사용자와 개발사 간의 소통을 서비스의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한다.
홍 사장은 “개발사는 개발만 신경 쓴다는 생각은 상당히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부족한 점이 없나 항상 살펴보고 사용자들의 관심을 잘 투영시켜 인터렉티브하게 게임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와 개발사의 인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1∼2년이나 더 많은 시간이 흘렀을 때 ‘그 게임 정말 잘 만들었지’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눈과 귀를 열고 사용자와 공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