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 산업이 경기침체의 무풍지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너지고 있다.
20일 AP·뉴스팩터 등 외신은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6월 비디오 게임산업의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하며 최근 9년새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이 불황을 모르는 엔터테인먼트 분야 대표 업종으로 꼽아온 비디오 게임 산업이 경기침체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액세서리 등을 포함한 전체 비디오 게임 산업의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17억달러보다 31%가 줄어든 1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감소세를 잇는 것이자 지난 2000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추락이기도 하다.
SW 판매량은 8억7600만달러에서 29% 하락한 6억2600만달러로 나타났다.
HW는 6억1730만달러에서 3억8260만달러로 줄어들며 더 큰 감소세(38%)를 보였다. 게임 콘솔 중 닌텐도 위(Wii)가 가장 많은 36만1700대가 팔렸고, 닌텐도DS는 76만6500대가 팔리며 휴대형 게임기 시장수위를 지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360은 닌텐도 위보다 다소 적은 24만600대로 집계됐지만, 유일하게 전년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는 16만4700대가 팔렸다.
NPD그룹의 아니타 프레이저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의 영향이 가장 뚜렷하게 반영된 월간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