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까지 간 중국의 `한국게임 베끼기`

중국 게임업체의 한국 게임 베끼기가 도를 넘어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 회사인 더나인이 웹젠의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뮤’의 짝퉁 게임인 ‘뮤 엑스(MU X)’를 개발하고 23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나인은 중국에서 뮤를 서비스하는 회사로 웹젠과 어떤 협력이나 제휴 없이 무단으로 캐릭터를 도용해 짝퉁 게임을 만드는 노골적인 행태를 보였다. 특히, 더나인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월드오브크래프트’ 재계약 실패 후 한국 기업들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어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철저한 대처가 요구된다. 본지 5월 29일자 2면 참조

 더나인은 약 2년 전부터 뮤 엑스를 기획,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뮤엑스의 티저사이트(mux.the9.com)에는 뮤의 세계관을 계승했다는 내용과 비슷한 캐릭터 이미지가 공개됐다. 뮤 엑스의 중국명은 ‘기적전기’로 뮤의 중국 서비스명인 ‘기적’과 이름도 비슷하다.

 더나인은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중국 최대 게임 전시회인 ‘차이나조이 2009’에서 뮤 엑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더나인은 중국 매체를 대상으로 기자회견 초청장까지 보냈다.

 뮤의 개발사인 웹젠은 최근 이런 상황을 포착하고 곤혹스러워했다. 더나인은 웹젠 ‘뮤’와 함께 웹젠의 또다른 게임인 ‘썬 온라인’의 중국 서비스를 맡고 있어 쉽게 대응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웹젠 관계자는 “더나인 측에 뮤 엑스에 대해 사전 협의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23일 뮤 엑스 공개 시 수위를 보고 향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