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저작권 유통에 앞장서는 ‘클린사이트’가 첫 정식 지정됐다. ‘클린사이트’는 저작권 보호에 앞장서는 인터넷 사이트나 카페에 ‘클린 마크’를 부여하고, 이들에게는 저작권 관련 규제 및 단속 등을 면책해주는 제도다. 인터넷 사업자들의 자발적인 저작권 보호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작년부터 논의된 ‘클린사이트’는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매월 1일 발표될 예정이다.
인터넷 저작권 지킴이 사이트인 ‘클린사이트’에 음악 P2P사이트인 소리바다(대표 양정환 www.soribada.com)가 첫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저작권보호센터가 공동으로 선정하는 클린사이트는 매월 1일 발표 예정이지만 개정 저작권법 발효 시점에 맞춰 첫 대상을 공개했다.
국내 최초로 음악 P2P 서비스를 선보인 소리바다는 한동안 저작권 침해의 주범으로 꼽히며 저작권자들과 소송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유료화 합법화로 서비스를 전환하고 불법 저작물 유통을 막기 위한 기술을 도입하는 등 노력을 인정받아 첫 클린사이트로 선정됐다.
소리바다는 현재 저작권자에게 사전에 허락받은 음악만 유통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오디오 핑거프린팅 기술을 통해 불법복제물을 차단하고 있다.
클린사이트 평가위원회 측은 소리바다에서는 상습적인 침해자가 발생할 여지가 거의 없으며 저작물 유통의 불법성을 이용자에게 돌리지 않는 점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클린사이트로 지정되면 안심하고 콘텐츠를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신뢰를 얻게되는 것은 물론이고, 사이트에는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구매하는 비용의 일부를 실질적으로 지원해준다.
저작권보호센터는 클린사이트로 전환하는 인터넷 사업자가 저작권보호 기술을 자문하면 보호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용자들은 클린사이트 홈페이지(www.cleansite.org)에 안심하고 저작권을 구매할 수 있는 지정업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인터뷰-양정환 대표
-클린사이트 선정 소감은?
▲예전부터 마치 불법서비스의 원조처럼 여겨졌고, 원죄가 있다. 하지만 이후 유료화·합법화 과정을 거치는 등 노력해 클린사이트로 선정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용자들이 클린사이트를 이용함으로써 불안함이 없어지고, 합법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은 좋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펼쳐왔는가?
▲저작권법에서 정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적 보호조치인 오디오 핑거 프린팅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 제대로 활용한 것은 소리바다가 처음이라고 자부했는데,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인정받게 되서 기쁘다.
-앞으로 계획은?
▲소리바다의 핵심인 음악에 집중해 더 많은 회원들이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다. 스마트폰 도입, DRM프리 폰 출시 등 대기업과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