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IT 투자보호의 첫발

[현장에서] IT 투자보호의 첫발

 1990년대 이후 본격화된 기업의 정보화로 기업 내에는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하게 됐다. 중요성도 높아졌다. 이제 기업의 업무 중 정보시스템 없이 수행되는 업무가 없을 정도다. 사회 전반의 IT 인프라 향상과 인터넷의 대중화로 사용자들의 기업 내 정보시스템에 대한 기술적, 기능적 기대 수준이 점점 높아졌다. 아주 잠깐 발생한 장애나 성능저하가 매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시스템까지 존재하게 됐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기업 내 정보시스템을 운용하는 IT부서는 아직 시스템만 한 위상을 가지지 못했다.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대기업에서 시작해 근래에는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자원을 전사적으로 계획 관리 통제함으로써 기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축한 것이 ERP다.

 그런데 ERP시스템은 전사적 자원관리라 하지만 IT부서의 자원과 업무는 제외돼 있고 그들에겐 이를 잘 운영해야 하는 책임만 주어졌다. 다른 부서가 그렇듯이 IT부서에도 운영·관리해야 할 자원이 많아졌다. 현업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반영하고 기대수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통합시스템을 갖추고 베스트 프랙티스 기반의 운영 프로세스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의 운영·관리·지원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한곳에 관리되고, 또 모든 프로세스가 한곳에서 지원된다면 현업의 변경요구에도 신속하게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의 가시성·투명성·효율성이 확보돼 궁극적으로 총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은 ERP의 구축효과를 보더라도 명백할 것이다.

 다시 말해 기업의 IT시스템을 관리하고 IT시스템 운용을 지원하는 IT를 위한 ERP인 통합운영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IT부서에 고가의 시스템 운용 책임만 부여하는 게 아니라 그들을 위한 프로젝트와 시스템에도 투자를 해야 더욱 효과적인 IT 투자보호가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손지영 SAP코리아 글로벌 기술지원 사업부장 ji.young.son@sa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