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KT에 이어 아이폰 출시를 검토 중이다. 또 그동안 고수해왔던 시장 점유율 50.5% 수성 전략을 확고히 했다.
지동원 MNO 기획조정실장은 28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이폰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 단말기 라인업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 시장에도 아이폰이 실제 유통될 수 있을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KT는 지난해 5월 아이폰 도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법·제도 및 기업 간 이해관계가 얽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 실장은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도입되면 보조금 상승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운영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폰의 ARPU가 일반폰의 2배라는 데이터를 갖고 있으며 향후 웹서핑,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나오면 ARPU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T는 시장 점유율 50.5%를 마지노선으로 삼고 더이상 후발사업자와의 경쟁에서 수세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장동현 SKT 전략조정실장은 “기본적으로 시장 점유율 50.5%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지하는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있다”면서 “이는 수익성을 담보하는 기준선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이는 기본적인 회사의 수익성이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SKT가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장 실장은 “KT와 본격 경쟁을 위해 기업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면서 “SK브로드밴드·SK텔링크 등 자회사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기존 시장에서의 소모적인 경쟁보다 법인시장과 컨버전스 분야의 파이를 키우는 데 초점을 둘 예정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