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이크로 블로그 시장을 놓고 외산 트위터와 국산 NHN 미투데이 간의 경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지 않지만 최근 국내에서 마이크로 블로그 바람이 부는 만큼, 서비스 간의 ’키재기’는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6월 트위터의 월간 방문자 수는 58만7천명으로 미투데이의 12만명에 비해 5배 가까이 많았다.
이는 지난 1월 트위터 방문자 수(1만4천명)와 비교할 수 없이 성장한 수치다. 미투데이는 트위터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1월에 비해 배 가까이 방문자 수가 늘었다. 6월까지 통계로만 봤을 때 트위터 돌풍 앞에 미투데이는 작아만 보인다.
그러나 이달 들어 미투데이의 성장세가 무섭다. 이 상태로면 이달 월 방문자 수는 트위터를 추월할 분위기다.
이달 첫째 주 미투데이의 주간 방문자 수는 23만3천명으로 트위터의 22만3천명을 눌렀다. 둘째 주에서는 트위터가 다소 앞섰지만 셋째 주 들어 미투데이의 주간 방문자 수는 38만8천명으로 트위터의 22만5천명을 가볍게 따돌렸다. 이는 국내에서 마케팅을 하지 않고 전적으로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활동에 기대는 트위터와 달리 미투데이는 NHN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HN은 이달 미투데이의 서비스를 개편하고 모든 이용자에게 문자메시지 300건을 무료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 ’2NE1’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네이버는 이달 초부터 초기화면 검색창 아래 ’지금 2NE1은 무얼할까요? 누르면 미투데이로 가요’라는 배너광고를 걸고 있다. 2NE1은 또 지난달 말부터 미투데이에 일상생활을 공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위터와 미투데이의 경쟁이 세대 간 이용자층 차별화로 귀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서비스에 올라오는 글을 분석해 봤을 때 미투데이 이용자의 경우 30대가 많은 반면 미투데이는 10대 전후가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대들이 선호하는 문자메시지 경품 마케팅과 2NE1 마케팅이 통한 것은 이를 뒷받침해준다.
세대 간 분화는 이용 형태의 구분으로 이어진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위터는 30대 이상이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이 강한 반면 미투데이는 청소년층이 일상의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커뮤니티 기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서비스 간의 미묘한 차이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트위터와 달리 댓글 기능을 갖춘 미투데이가 이용자 간의 의사소통을 활발하게 해 청소년층의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미투데이는 마케팅과 입소문 등을 통해 이용자를 계속 확보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위터의 이용자 증가는 입소문 뿐만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에서의 트위터 열풍이 국내로 전이되고, 김연아 등 유명인사들이 이용하는 등 자연적인 마케팅 효과 덕에 트위터 이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본인확인제와 저작권법 등의 적용을 받지 않는 트위터가 사이버 망명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열풍에 한 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