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야후, 검색부문 손잡고 구글에 ‘도전장’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가 29일(현지시각) 인터넷 검색 분야에서 10년간의 파트너십을 맺는 협상을 타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양사의 이번 제휴는 검색시장 1위 업체인 구글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한 것으로, MS는 야후가 보유한 검색자료 등의 내역을 활용할 수 있게 돼 구글에 대적할 능력을 갖추는 등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MS는 야후의 인터넷 검색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10년간 갖게 된다.

야후는 MS의 최신 검색엔진 ‘빙(Bing)’을 자신들의 웹사이트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고 MS의 검색 광고 기술을 활용하면서 양사의 검색 광고 판매를 맡게 된다.

MS와 야후는 제휴를 통한 수입을 나누게 되며 야후는 MS의 빙을 자신들의 웹사이트에서 쓰이게 하는 대가로 첫 5년간 자신들의 웹사이트에서 발생하는 검색 관련 수입의 88%를 갖게 된다.

그동안 MS는 인터넷 검색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야후를 475억달러에 매입하려 하는 등 그동안 줄기차게 인수합병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야후는 이번 제휴로 연간 5억달러의 영업이익 증대와 2억7500만달러의 지출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캐럴 바츠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발표문을 통해 이번 제휴가 인터넷 혁신과 발전의 새 시대를 향한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콤스코어에 따르면 MS와 야후는 지난 6월 현재 양사를 합쳐 미국의 인터넷 검색부문에서 65%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 점유율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야후는 검색시장의 19.6%, MS는 8.4% 정도만 점유하고 하고 있어 양사를 합친 점유율은 28% 가량이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MS와 야후의 이번 제휴에도 표면상으로는 양사의 웹사이트의 변화를 감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제휴와 관련된 기술이 보이지 않게 운영되기 때문이다.

양사는 발표문에서 어떤 제휴라도 보다 나은 검색 결과로 이어지게 되고, 인터넷 광고주들이 야후나 MS를 통해 검색을 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의 제휴는 경쟁 제한 여부에 관한 규제당국의 검토를 거치게 된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