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130)회사 대하기-­큰 그림 보기

[지윤정의 성공파도] (130)회사 대하기-­큰 그림 보기

 초행길에 앞서서 길안내를 하는 차량을 놓치면 막막하다. 앞차 꽁무니만 쫓다가 갑자기 놓쳐버리면 어디가 어디인지 몰라서 당황하고 판단이 안 선다. 전체적인 도로상황을 모른 채 앞차만 보고 졸졸 따르는 것은 이런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갖고 있던 판단력마저 빼앗아 버린다. 좁은 시각으로 보면 맥을 놓친다.

 영업팀은 매출목표에만 신경 쓰며 무한정 가입시키고, 심사팀은 불량고객을 걸러내느라 고객을 돌려보낸다. 생산팀은 생산 목표를 맞추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재고팀은 재고가 많아 물류비가 계속 증가한다.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코앞만 보면 길을 잃어버린다. 회사 전체의 입체적 시각을 놓치고 내 업무만 잘해보려고 하면 황당한 결과를 초래한다. 회사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내 일에 방해가 되는 것은 모두 적으로 간주하고 자기만 빛나려고 하는 것은 우매한 짓이다.

 산 속에서도 나침반이 필요하고 바다에서도 등대가 있듯이 회사 전체의 기준점과 목표점을 알아야 한다. 한곳만 집중하는 손전등의 시각만이 아니라 방 전체를 비추는 형광등의 시각을 가져야 하고, 내 업무를 치밀하게 보는 현미경도 필수품이지만 회사 전체를 이해하는 망원경도 없어서는 안 된다.

 격렬하게 싸워서 이겼지만 희생을 최소화하지 못하면 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것이 바로 이런 상황이다. 각자는 바쁜데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잡아당기고 있어서 자기편으로 한 걸음도 못 끌어당기는 줄다리기와 같이 서로 고생만 한다.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들리는 것만 듣지 말자.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려면 조직 전체의 방향을 알고 정렬해야 한다. 큰 시각으로 보면 어느 쪽에 매진해야 할지 정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