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의 요금경쟁이 한창이다. KT와 LG텔레콤이 기본료 감면과 무료 통화 제공, 문자메시지 이용료 감면 등을 적용하는 새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한다. SK텔레콤도 이달중 새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모두 기본료와 할인 혜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 요금도 정액제가 나오면서 이통사간 경쟁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단말기 보조금 경쟁도 여전히 치열하다. 요금인하 경쟁이 아예 전면전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인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요즘 같이 서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자로선 반길 만하다. 통신요금 논란이 확산되는 와중이란 점을 감안하면 요금 인하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볼멘 소리가 나올 만하다. 통신요금 논란이 일 때만 해도 선진국보다 저렴한 수준이어서 더 이상 내릴 여지가 없다고 강변하다 요금인하 경쟁이 웬말이냐는 것이다. 일면 타당한 지적이다. 요금 인하 여력이 있다면 내리는 게 당연하다. 자녀들까지 모두 이동전화를 쓰는 추세와 통신요금이 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가격경쟁은 시장경제를 선택한 이상 기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요금 경쟁이 지나친 출혈 경쟁으로 이어져 선순환 구조를 흐트러뜨리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설비투자의 감소와 이에 따른 산업 위축, 그리고 서비스 질 저하는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통신산업은 물론 궁극적으로 소비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통신, 나아가 통신방송 융합 부문서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설비투자 경쟁이 선행돼야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과 장비·솔루션 개발도 가능해진다. 지나치게 가격 경쟁에만 몰두해서는 그동안의 노력이 도로(徒勞)가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