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에 한 번 빠진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사실이 업계 보고서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오락물상인연합회(EMA)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비디오 게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및 액세서리에 들어간 소비자 지출액수는 전년도에 비해 19% 늘어난 229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중 닌텐도사의 인기있는 위(Wii) 콘솔 게임 판매량이 지난 2006년 이래 처음으로, 그것도 57%나 급감하는 등 게임 판매량이 6월 들어 감소세를 기록하긴 했지만 업계 분석가들은 하반기에 출시될 신상품 덕에 전반적인 업계 수익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BIS 월드의 한 전문가는 “우리의 자료에 따르면 많은 비디오 게이머들의 연령대가 넓어지고 있다. 이는 젊어서 게임을 하던 사람들이 나이 먹어서도 자녀들과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위 게임에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번 비디오 게이머였던 사람은 영원히 게이머로 남게 되며 게임 산업은 그 덕분에 연령층 교체의 바람을 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디오 게임의 중독성에 관한 의혹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심리과학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을 하는 청소년 10명 가운데 1명은 강박성 도박증 같은 중독성 장애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증상에는 게임을 하기 위해 할 일을 빼먹거나 부모에게 거짓말하기, 심지어 돈을 훔치는 행동까지 포함돼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5년 한 청년이 PC방에서 무려 50시간 가까이 게임을 하다 지쳐 숨진 사건이 있었고 최근 한국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9~39세의 연령층의 2.4%가 게임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정신과학회는 아직까지 과도하게 게임을 즐기는 행동을 장애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의 제럴드 블록 교수는 “게이머들은 대부분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 각종 사회적 장애 같은 숨겨진 문제들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만일 게임 이 이런 문제를 치료하는데 장애가 된다면 이는 별도의 이상증세로 구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