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 2년간 준비해온 평판TV에너지효율표준을 10월 확정, 시행에 들어간다.
이렇게되면 에너지 소모가 많은 평판TV가 중국에서 설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3일 중국 경제전문지 화하시보(華夏時報)에 따르면 평판TV에너지효율표준은 시행 5개월 뒤인 내년 3월부터 에너지효율 등급을 제품에 부착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가 많은 제품은 시장에서 빠르게 퇴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장신 중국표준화연구원 국제부 주임은 평판TV의 에너지효율등급은 디스플레이의 면적과 밝기를 에너지소모량으로 나눠 산정한 후 3개 등급으로 분리하게 된다고 밝히고 유럽의 친환경설계지침 등 국제기준을 에너지등급 산정에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시장에 판매되는 평판TV 중 절전형 제품은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비효율 평판TV 생산기업들은 생산라인 조정과 재고소진 등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성저 아오웨이시장연구회사 부총경리는 당장 10월부터 에너지효율등급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지적하고 대부분 기업들은 정부의 표준심사 제정에 참여했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절전형 평판TV시장의 40∼45%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중국본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절전지표가 유동적이고 확정된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에너지효율 표준은 또 정부 보조금 지급기준이 될 전망이어서 관련 기업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아직 보조금지급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에너지효율 3등급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으면 보조금 지급이 1∼2등급으로 제한되고 2등급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으면 보조금지급은 1등급으로 한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 고효율 에어컨 생산기업에 대당 300∼800위안(5만5000∼14만8000원)의 보조금을 지급, 기업들의 생산원가를 지원해주고 있다. 장신 주임은 정부가 고효율 TV의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