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년부터 2년간 ISO 이사국으로 활동

한국, 내년부터 2년간 ISO 이사국으로 활동

 우리나라가 내년부터 2년간 국제 표준 관련 최고 결정기구인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이사국으로 활동한다.

 지난해 ISO의 기술 관련 총괄기구인 기술관리이사회(TMB:Technical Management Board)에 진출한 데 이어 ISO의 정책 결정 그룹인 이사회까지 정식 진출함으로써 전 세계 표준정책과 기술분야를 동시에 주도하는 국가로 뛰게 됐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한국이 2010년부터 임기 2년의 ISO 이사회 이사국으로 정식 선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ISO 이사회는 ISO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결 기구다. ISO 이사회의 그룹2에 속하는 국가 중 이번 2년 임기의 이사회에 진출한 국가는 우리나라와 함께 러시아·이탈리아·캐나다·노르웨이 등이다.

 2010년 기준으로 ISO 이사회와 TMB 이사를 모두 보유하게 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프랑스·중국·영국·독일·캐나다 8개국에 불과하다. 기표원은 최근 급성장한 우리나라의 국제표준화 활동 노력과 잇따른 표준 외교 성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11건에 불과했던 국제표준 제안 건수를 지난해 6월 누적으로 280건까지 확대했다. 2000년 3명뿐이었던 국제표준화 관련 기술위원회 의장단도 지난해 6월 현재 86명으로 늘렸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모두 63건의 국제 표준을 제안, 전 세계 제안 건수 1727건의 3.3%를 차지했다.

 남인석 기술표준원장은 “ISO 국제 표준화 정책 및 기술분야에 우리 산업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우리 기술을 국제 표준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특히 우리 신성장동력산업과 녹색산업을 글로벌 그린 스탠더드화함으로써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녹색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호·서동규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