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는 `명텐도`

유럽 가는 `명텐도`

한국산 휴대형 게임기 9000대가 유럽에 수출된다. 휴대형 게임기 불모지인 한국에서 이같이 대규모 물량이 수출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게임파크홀딩스(대표 이범홍)는 4일 지난 6월 말 ‘GP2X 위즈’의 전 세계 공식 판매를 시작한 후 3000대 이상의 선수출 물량을 주문받았으며 지난달 바이어들에게 두 배의 물량을 재주문받아 총 9000대를 수출한다고 밝혔다.

국내 판매가는 19만8000원으로 유럽에서 주문받은 금액은 약 17억원 상당이다. GP2X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의 게임산업을 언급한 이후 ‘명텐도’로 더 알려졌다.

유럽 바이어들이 GP2X 위즈가 일본과 북미지역에서 나온 게임기와 달리 오픈소스 정책으로 누구나 게임을 만들어 자신의 게임기에서 즐길 수 있는 점에 주목했다고 게임파크홀딩스는 밝혔다.

GP2X 위즈는 커뮤니티 중심의 UCC형 게임기로 ‘혈십자’ ‘그녀의 기사단’ 등의 다양한 전용 게임과 수천가지의 에뮬레이터 게임, 플래시 게임 등 멀티미디어 게임기의 성능을 극대화했다. 특히, 높은 화질의 동영상 감상과 고음질의 OGG, WAV 파일 등이 지원돼 가사와 함께 멀티태스킹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사진, 만화책과 전자책 등의 텍스트 뷰어, 계산기, 메모장, 달력, 녹음기 등 PMP 기능도 포함돼 있다.

GP2X 위즈는 2.8인치의 320×240 AM OLED 화면을 채택해 시간·장소와 상관없이 우수한 화질로 게임 및 멀티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기존 일본 제품보다 월등한 533㎒ CPU를 적용한 고사양 휴대형 게임기다.

이범홍 사장은 “유럽시장에서 제품 출시 이전부터 3000대 이상의 선물량을 주문받았고 7월에만 바이어들에게 두 배의 물량을 재주문받은 상태”라며 “최근 열린 독일 게임컨벤션온라인 행사 참여 후 상담이 급증해 유럽과 북미 지역, 러시아, 중동 등의 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