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디오 게임 시장에 DVD가 사라진다.
다운로드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비디오게임이 새로운 흥행 코드로 떠오르며 DVD 위주의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다운로드 게임은 DVD를 구입해야 하는 불편을 줄인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온라인게임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들의 호응이 높다. 비디오게임사들도 유통 마진을 대폭 줄일 수 있고 불법 복제도 방지할 수 있어 다운로드 게임을 늘리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대표 이성욱)의 다운로드 상점인 ‘플레이스테이션스토어’에 발매된 다운로드 타이틀은 100여 개에 이른다. 2007년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SCEK는 2007년 16개의 게임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29개, 올해 8월 현재까지 32개의 게임을 내놨다. 특히, SCEK는 올해 67개의 PS3용 게임을 선보였는데 이 중 22개인 3분의 1이 다운로드 게임이다. PSP용 다운로드 게임도 2007년 2개에서 2008년 4개, 올해는 현재 10개의 타이틀이 출시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제임스 우)는 X박스360의 ‘X박스 라이브’를 통해 전 세계 게이머가 다운로드한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총 10억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의 가입자 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65% 증가했으며 유료 콘텐츠 다운로드는 무려 26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X박스 360으로 출시된 ‘기어스 오브 워 2’등 대작 타이틀 게임의 80% 이상이 게임을 연장할 수 있는 게임 애드온(Add on)을 X박스 라이브를 통해 선보이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일렉트로닉아츠코리아(대표 한수정)는 지난 6월 심즈3를 출시하며 4000건에 가까운 판매 기록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힘입어 EA코리아는 다운로드 매장인 EA스토어 전 제품의 가격을 최대 60%에서 최소 5%까지 인하했다. EA코리아는 다운로드 시장 선점을 위해 향후 게임의 기간 제한을 없애고 한 번 구입하면 평생 원하는 시점에 다시 내려받게 할 계획이다.
변지환 EA코리아 패키지 퍼블리싱 본부장은 “PC 다운로드 제품은 국내 사용자의 성향과 들어맞는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며 “국내에 패키지 버전으로는 출시 계획이 없으나, 해외에서 게임성을 인정받은 다양한 게임들을 다운로드 버전으로 출시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