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케이블TV업계, 홍보스타 자존심 싸움

지상파·케이블TV업계, 홍보스타 자존심 싸움

 ‘토요일 밤에(손담비), 소원을 말해봐(소녀시대), 가라가라고(빅뱅).’

 2013년 본격화될 디지털 방송 시장 주도권을 놓고 싸움을 벌이고 있는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업계가 ‘디지털 방송 홍보 대사’ 선정에서도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 공식 홍보 대사는 피겨 여왕 김연아지만 두 진영 모두 소녀시대, 빅뱅 등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아이돌 그룹을 홍보 대사로 추가로 임명, 디지털 방송을 알리는 데 더 많은 힘을 보탠다는 전략이다.

 ◇지상파 방송, 빅뱅을 잡아라=최근 방통위와 지상파 3사는 디지털 방송 전환 선포식(일명 미디어 빅뱅의 날)을 방송의 날인 오는 9월 3일 개최하기로 잠정 확정했다. 선포식은 지난달 확정된 ‘디지털 전환 기본 계획’에 포함된 공식 행사로 최시중 방통위원장를 비롯해, 지상파 3사 사장단과 유관 업체 대표가 모여 디지털 전환 작업이 본격화됐음을 일반인에 알리게 된다. 이날 행사에 ‘소녀시대’는 현장 공연이 확정된 상태며, 주최 측은 그룹 빅뱅을 부르기 위해 최종 협상 중이다. 지상파 방송국들은 여건이 허락될 경우 소녀시대, 빅뱅을 김연아와 함께 홍보대사로 임명, 디지털 전환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를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다.

 ◇케이블TV, 걸스 제너레이션이 대세=케이블TV업계도 디지털 전환 선포식을 앞두고 본격적인 디지털 케이블 띄우기에 나섰다. 얼마 전 케이블TV 공동 광고에 합의한 종합케이블TV방송사업자(MSO)들은 배우 김아중과의 모델 계약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차기 모델 선정에 들어갔다.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는 연예인은 소녀시대, 손담비, 2NE1 등 여성 그룹. 특히 소녀시대는 케이블TV 주시청자인 30대 남자 사이에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제시카 등 신선한 이미지의 멤버가 많다는 이유로 디지털 케이블 모델이 가장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손담비도 최근 휴대폰 광고도 했고 섹시한 이미지가 어필할 수 있다는 판단에 큰 점수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선정에 가장 큰 걸림돌은 5억 원 정도로 예상되는 모델료지만 케이블 업계는 올해와 내년이 디지털 방송 전환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돈 보단 효과’에 더 무게를 둔다는 생각이다. 케이블TV 관계자는 “지상파가 치고 나가고 있는 만큼 우리도 뒤질 수 없어 모델 결정은 9월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라며 “디지털 케이블 모델은 1년 동안 케이블 TV공동 광고 등에 출연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