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의 게임사업 자회사인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신임 사장 선임이 또 수포로 돌아갔다. 올 초부터 지속된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의 경영 공백은 세 번째 사장 선임 실패로 장기화될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의 사장 제안을 받은 J씨가 이를 고사했다. 이 인사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국가정보화 사업의 핵심을 담당해온 IT 전문가다. 관련 부처인 지식경제부는 물론 모기업인 강원랜드도 J씨를 적임자라고 판단, 사장 자리를 제안했지만 정작 J씨는 본인의 의사와 다르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J씨는 “하이원엔터테인먼트로부터 사장 제안을 받았지만 게임 산업은 내가 알고 있는 전문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혔다”며 “지역 정서와 게임 산업을 잘 아는 적임자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J씨는 또 “폐쇄적 사장 선임보다는 제대로 된 공모 절차를 밟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사장 선임은 세 번째로 불발됐다. 강원랜드는 지난 1월 태백 이시티(e-city) 조성과 게임 분야 사업 진출을 위해 145억원을 들여 하이원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우종식 전 한국게임산업진흥원장을 초대 사장으로 선임했지만 불과 10여일 만에 임명 절차상의 문제로 이를 철회했다.
이후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 공모신청자 8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인 결과, 6월에 최종 후보 2인을 선정했지만 ‘폐광지역 정서 이해 부족’이라는 애매한 이유를 들어 백지화했다. 두 번째 사장 선임 불발 후 일각에서는 내정돼 있던 인물이 최종 후보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