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동포들이 이르면 연내 셋톱박스 기능을 내장한 USB를 PC와 모바일 기기와 연결해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VoD(주문형 비디오)는 물론 실시간 방송으로 볼 수 있게 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IPTV산업협회(회장 김용화) 내 회원사들은 최근 개방형 IPTV 서비스인 ‘글로벌캐스트(가칭)’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합의하고 이르면 다음달 말에 시범 방송할 계획이다. KT,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등도 PC를 활용한 IPTV서비스를 고려중이나 개별 IPTV솔루션 사업자들이 협력해 관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글로벌캐스트의 개방형 IPTV는 과금·결제 기능을 갖춘 셋톱박스 기능을 내장한 USB를 PC, 휴대폰 등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디바이스에 꽂아 IPTV 콘텐츠를 시청하는 서비스다.
협회는 우선 호주의 시드니와 싱가포르·홍콩·대만·태국 등 아시아 태평양지역 5개국에 거주하는 한국 동포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한 뒤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에 열광하는 현지 시청자층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 지역 서비스가 뿌리를 내리면 미주·유럽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캐스트에 참여신청 의사를 피력한 회사들은 KBSi, 작센(ZACSEN) 등 콘텐츠 제공업체(CP)는 물론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회사, USB형 셋톱박스 솔루션 회사와 같은 IPTV솔루션 전문업체 등 15개사로 알려졌다.
또 콘텐츠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상파방송사는 물론 드라마 제작사, 음원 사업자, 케이블 PP, 영화제작배급사, 연예기획사, 교육컨텐츠 사업자 등과 협력을 논의중이다. 개방형 IPTV플랫폼 사업자 선정을 위해 MS 등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협의 중이다.
특수법인 설립을 추진중인 관계자는 “사실상 모바일 등 모든 플랫폼으로 해외 이용자들에 한국의 인기콘텐츠를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시아 5개국 시범서비스에 이어 성공여부를 타진한 후 미국, 유럽 등에도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