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e스포츠의 성지 광안리에서 3년 만에 지존의 자리에 올랐다.
SK텔레콤 프로게임단 T1은 8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 결승 2차전에서 화승 오즈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4대3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열린 결승 1차전에서 화승을 세트 스코어 4대0으로 제압한데 이어 2차전까지 이기며 최종 3차전까지 가지 않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SK텔레콤은 2006년에 이어 3년 만에 프로리그 정상을 되찾았다. SK텔레콤은 프로리그 통산 5회 우승의 기록을 달성했으며 정규 시즌 1위 상금 8000만원에 결승전 우승 상금 4000만원과 우승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정규 시즌 2위로 결승에 오른 화승은 SK텔레콤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07년에 이어 2회 연속 준우승과 상금 1000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2차전에서 양팀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말 그대로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SK텔레콤은 김택용과 박재혁이 1, 2세트를 연속으로 이기며 1차전 완승에 이어 맥 빠진 승부를 그리는 듯 했지만 화승 손찬웅과 박준오가 연이어 승리, 2대2 균형을 맞췄다.
이후 5세트와 6세트를 주고받은 양팀은 최종 7세트를 맞이했다. SK텔레콤은 이날의 수훈갑 정명훈이 나섰고 화승은 예상대로 에이스 이제동을 내보냈다. 결과는 정명훈이 압승하며 양팀의 공방전은 SK텔레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틀 동안 화승 에이스 이제동을 연파하는 등 총 3승을 거둔 정명훈은 결승전 MVP로 뽑혔다.
박용운 SK텔레콤 감독은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코칭 스태프와 영광을 함께 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이번 시즌 고생한 선수단에 감사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틀간 열린 이번 결승전에는 총 7만명(주최 측 추산)의 관람객이 광안리 해수욕장을 가득 채웠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인기가수의 축하공연과 팬 사인회, 올스타 이벤트전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e스포츠 최대 축제를 빛냈다.
부산=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