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토종 온라인 오피스` 등장

 인터넷 인구 세계 1위의 중국에서 토종 온라인 오피스 서비스가 등장한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오피스 시장은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구글 독스(Docs)’와 내년 유무료 온라인 서비스를 앞둔 ‘MS 웹앱스’, 그리고 만리장성을 등에 업은 토종 업체간 3파전이 예상된다.

 10일 IDG뉴스는 중국에서 그간 MS오피스와 경쟁해온 토종 SW업체 에버모어소프트웨어가 이르면 이달부터 개인과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한 웹기반 오피스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버모어소프트웨어는 지난 수년간 MS오피스와 비슷한 자바 기반 ‘에버모어 인티그레이티드 오피스’를 판매해 왔다.

 에버모어의 기존 데스크톱 제품은 윈도·리눅스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MS 오피스와 유사한 아이콘과 기능을 가졌다. 특히 별개로 구동시켜야 하는 MS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과 달리 이들 기능을 하나의 윈도 화면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탭을 이용해 콘텐츠를 이동시키고 1개의 통합 파일에 모든 것을 저장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중국 밖에서는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개인 사용자 버전은 이미 20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이뤄졌고 상당수 정부기관이나 관영 기업들도 비즈니스 버전을 도입해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해외지역에서도 일부 사용되고 있다.

 에버모어의 이 같은 행보는 구글·MS 등의 강화되는 온라인 서비스에 대응하는 한편, 불법 복제품의 사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웹 버전의 브랜드는 ‘웹오피스’로 정해졌고 익스플로러(IE)나 파이어폭스 등 브라우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미 웹오피스 개발은 마무리됐고 현재 최종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에버모어는 웹오피스의 인트라넷 버전도 제공, 기업 서버에서 구동되도록 하고 로터스 노츠와 같은 다른 오피스 프로그램과도 연동되도록 할 계획이다. 서버 버전은 이달중 출시된다.

웹오피스의 개인 버전은 무료로 제공되며 기업용 서버 버전은 최신 오프라인 버전이 MS오피스의 절반보다 낮은 1200위안(176달러) 이하였던 만큼 이보다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회사는 데스크톱 프로그램에 툴 바 형태로 웹기반 중영 사전을 탑재하며 온라인 전략을 가시화했고 향후 다른 사용자 툴과 광고 등도 적용할 예정이다.

중국IDC의 에밀리 비안 수석 애널리스트는 “에버모어의 제품이 상당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개인 사용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뒤쳐진 브랜드 제고를 위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내 불법 복제SW가 관련 기업의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무료 온라인 서비스에 광고를 접목하거나 부가기능을 통한 사용료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