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 확정] 충북 오송과 대구 ‘첨단 의료 선진 국가 건설’

[첨단의료복합단지 확정] 충북 오송과 대구 ‘첨단 의료 선진 국가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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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첨단의료복합단지로 경북 대구와 충북 오송으로 결정함에 따라 중장기 국가 의료 산업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첨복단지가 오는 2012년 완공돼 본격 가동하면 향후 30년간 글로벌 수준의 첨단신약 16개, 첨단의료기기 18개를 개발하게 되고, 국가 전체 생산증가효과는 총 82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대구는 경산과 영천, 대구 등의 산업지대와 포항과 경주의 인적자원, 다양한 연구개발 지원시설을 이용한 산업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오송은 대덕연구단지와 오창, 천안 등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북도 핵심도시와 불과 30분 이내에 있어 이른바 생명공학, 의학, 첨단 IT 및 과학기술이 집결한 차세대 산업 트라이앵글 역할을 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의료 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보건의료의 산업화를 통한 수익창출 및 수입 대체 효과가 촉진되며, 21세기 의료서비스의 메카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첨복단지의 복수결정으로 중복투자와 복합의료단지로서의 경쟁력 확보는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

 ◇대구·경북 ‘IT융합 기반 의료산업 발전 추진’=대구경북은 국가 의료산업의 첨단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첨단의료도시로 거듭나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에 대구는 국내외 의료연구개발기관과의 연계 및 공동연구개발 실적이 높고, 정주여건과 자치단체 지원의지 및 국토균형 발전효과 등 여러 평가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지정으로 대구경북은 경산과 영천, 대구 등 세계적 의료기업의 투자유치 촉진과 포항, 경주의 방사광, 양성자가속기, 나노기술집적센터 등 우수한 연구개발이 폭발적인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역선도산업 분야중 IT융합의 의료분야 발전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대구경북은 당초 의료산업 분야 우수인력유치를 위해 1000억원의 기금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인재유치기금뿐만 아니라 메디시티기금 2500억원과 땅값 지원금 4000억원을 추가 인센티브로 제시했다.

 단지로 지정된 대구 신서혁신도시는 당장 100만㎡를 용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신서혁신도시는 도심형 단지로 100% 보상이 완료돼 즉시 설계 및 착공이 가능하다. 공공연구기관 용지는 대구시가 100% 무상제공하며, 민간연구기관은 입주구역 분양가를 3.3㎡당 100만원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분양한다. 연구인력과 의료기관도 풍부하며, 교육문화환경 등 정주여건도 탁월하다. 특히 의료서비스 분야는 지역 반경 2.5㎞ 내에 100년 전통의 대학병원 5개와 함께 30여개의 대학이 모여 있어 의료관련 각종 R&D 인력이 풍부한 편이다.

 국가지정 임상시험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포스텍 등 세계적인 첨단 융·복합 의료연구 인프라가 구비돼 있다. 의료산업의 핵심인 IT 및 신소재 산업의 생산액은 전국의 37.8%, 25.4%에 이른다.

 세계적인 의료산업체인 지멘스가 이미 입주해있으며, 이번 지정을 통해 10여개 글로벌 의료기업들이 대구경북지역에 입주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오송 ‘차세대 산업 트라이앵글 구축’=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되면 연구 개발부터 신약개발허가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가치사슬체계가 구축돼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의료단지가 구현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제적인 효과로는 이미 확보된 인프라 기반을 활용함으로써 단지 조성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단지의 조기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오송은 식약청 등 6개 국책기관, 6개 연구지원기관 및 국내외 59개 의료연구개발기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충북도는 생명공학연과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오창과학산업단지의 기존 연구시설 및 정보화 기반을 단지 준공전까지 활용, 단지 조성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충북도는 단지 조성 비전으로 ‘첨단 의료 선진국가 건설’을 내세우고 있다. 목표는 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의료산업의 허브로 조성하는 것이다. 산·학·연·관 등 22개 기관이 참여하는 첨단의료산업기술진흥재단을 설립,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다양한 의료연구개발지원기관과 민간·기업연구소를 지원·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경영방식을 도입한 재단은 향후 △의료연구개발지원기관의 대·내외 협동연구 지원 △의료산업분야 연구 및 지원 대상 기관의 발전 정책 수립 △의료 산업 연구성과 제고와 성과 확산 지원 △국가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 유치 등 주요 역할을 맡게 된다.

 충북도는 단지에 전국 최고의 교육 및 의료타운을 건설하기로 했다. 첨단의료장비를 갖춘 1500병실의 종합병원 설립과 함께 BT전문대학원을 설립, 첨단의료복합단지에 근무할 석·박사 과정 중심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고려대 의생명공학연구원이 들어서고, 과학고 및 외국어고를 설립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장기적으로 오송의 유비쿼터스 인프라를 기반으로 원주 의료기기, 대전 기초 R&D, 경기 의약품 생산 R&D 등 지역별 의료 관련 특화 클러스터를 조율하는 전국 의료클러스터의 핵심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는 첨복단지 복수선정으로 지역별 중복투자 문제와 복합의료단지로서의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지는 과제로 남게 됐다.

 생명공학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론분열과 예산 낭비 등의 우려가 예상되고 있다”며 “이를 어떻게 봉합하고 화합해 경쟁력을 확보하는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오송=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