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수신료 한국이 가장 싸다"

주요 선진국들의 유료방송 수익원이 광고에서 시청료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1일 30개 회원국의 방송통신 현황을 분석해 발간한 ‘2009 커뮤니케이션 아웃룩’은 접속 가능한 미디어매체가 급증함에 따라 광고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영국의 방송 시장에서는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유료방송 가입자들로부터 받는 요금 수익과 광고 수익 간의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지난 2003년 요금 수익이 처음으로 광고 수익을 넘어선 이후 위성방송, 케이블TV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2007년에는 요금 수익이 86억달러로 광고 수익 70억달러와 21% 차이가 벌어졌다. 캐나다에서도 지난해 요금 수익은 9% 늘어난 반면 광고 등 전통적인 수익은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보고서는 이와 함께 공영방송 수신료를 부과하고 있는 15개국 가운데 가장 수신료가 비싼 곳은 덴마크(연 415달러)였으며 가장 싼 곳은 한국(3달러.2천500원)였다고 전했다. 특히 대부분의 회원국은 여론의 다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방송에 대해 채널 수, 교차소유에 대한 제약을 두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중 호주는 지난 2006년 대도시 권역의 미디어기업의 인수합병(M&A)에 제한을 뒀으며 다른 국가들도 미디어 교차소유를 제한하는 시장점유 규제를 두고 있다고 OECD는 소개했다.

OECD 보고서는 또 “신기술 도입과 관련해 많은 나라에서 방송규제의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며 “방송과 통신시장에서의 신기술과 융합은 향후 규제를 전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OECD 국가의 시청자들이 접속하는 방송 매체는 천차만별이었다. 이탈리아는 국민의 79%가 지상파방송에 접속하는 등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8개국은 지상파 방송이 지배적 사업자였고 스위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15개국은 케이블TV가 지배적 방송 사업자였다. 오스트리아는 위성방송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은 지상파 17%, 케이블TV 72%, 위성방송 10%로 접속매체가 분산돼 있다. 이와 함께 방송시청 시간은 스위스가 2.39시간으로 가장 짧았고 미국은 8.23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우리나라는 3시간으로 짧은 편에 속했다.

한편 보고서는 “여러 국가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TV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한국과 일본만큼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다”면서 “사업자들은 모바일 TV방송을 네트워크 채널 용량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