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3G폰도 재난 문자 서비스

 이르면 내년부터 3세대(G) 휴대폰에도 자연재해·사고 등의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재난방송 문자 서비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방방재청·경찰청·방송통신위원회·퀄컴 등과 KT·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가 함께 진행한 실험에서 재난방송 문자를 위해 휴대폰에 탑재해야 하는 기지국 기반 문자방송시스템(CBS) 때문에 소모되는 전력이 휴대폰 이용에 문제 없는 수준이라는 결론이 났다.

 3G 재난방송 문자는 문자방송을 위한 CBS 탑재시 배터리 소모가 커서 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문제가 단말과 네트워크 등 기술적인 수준이 올라가면서 해결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지난 2006년 1차 시험에 비해 배터리 소모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3G폰 CBS 탑재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면서 “배터리 소모가 늘어나긴 하지만 휴대폰을 이용하기에 불편이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현재 시장에 풀려 있는 3G 휴대폰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퀄컴의 MSM7000 수준 이상의 칩세트만이 전력 소모량을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대부분 폰에는 퀄컴 MSM 6000 시리즈 칩세트가 탑재돼 있고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일부에만 7000 시리즈가 탑재돼 있다.

 7000 시리즈가 범용 칩세트로 자리 잡기까지는 1년 이상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3G 재난방송 문자 역시 내년에 꽃피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방재청은 현재 3G 재난방송 문자와 함께 DMB로 재난경보 방송도 준비하고 있다. 방재청 입장에서는 재난을 빠르게 알리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경보 매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2G와 3G 가입자가 4700만명에 이르고 DMB도 2200만대 이상 보급된 만큼 이들 서비스가 정착된다면 국민 안전 도모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관계자는 “긍정적인 결론을 얻었지만 데이터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한번 더 시험해 볼 예정”이라며 “방재청에서 의사결정을 한 후 세부 사항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