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에서 휴대전화가 집 전화 시장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30개 회원국의 통신시장 동향을 분석한 ‘2009 커뮤니케이션 아웃룩’에 따르면 주요 국가에서 모바일서비스의 수익이 유선전화(PSTN) 서비스의 수익감소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의 모바일서비스 수익은 2005년 이후 매년 10% 수준으로 성장, 2007년 현재 4천920억달러를 기록했다. 가입자당 모바일서비스의 수익은 월 36달러로 이는 10년 전보다 22% 늘어난 것이고 전체 통신 서비스 수익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05∼2007년 사이 대부분의 국가에서 음성 트래픽이 유선망에서 모바일망으로 전이돼 유선 통화시간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OECD의 유선망 월평균 발신통화시간은 272분으로 2005년에 비해 32분 감소한 반면 같은해 무선망 월평균 발신통화시간은 220분으로 2005년보다 56%나 증가했다. 이중 한국은 유선망 발신통화시간이 월 177분, 무선망은 월 143분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선통신 시장에서 통계자료가 의미를 상실할 정도로 유선망은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전통적으로 유선통신사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나 케이블TV 사업자가 인터넷전화(VoIP)를 제공하고 있어 통계집계가 곤란하고 경쟁 전개에 대한 예측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OECD 국가에서 인터넷전화의 성장은 집 전화 가입자를 감소시키고 이동전화의 편리성도 유선전화의 대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OECD 보고서는 “일부 국가에서 이동통신은 선두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감소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현상은 아니며 대체로 점유율이 고착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동통신 재판매(MVNO)와 번호이동 제도에 의한 경쟁 활성화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시장 포화와 경쟁심화로 모바일 사업자들은 데이터 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 중”이라며 “사업자들은 현재 3G(세대) 이동통신에서의 데이터 서비스를 새로운 서비스로 보고 있으나 이제 시작 단계”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