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동통신업계, FCC 압박에 정치권 로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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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이동통신업계가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전방위 압박에 대응해 정치권을 대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로비 활동에 착수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FCC가 휴대폰 독점 공급 관행과 문자 메시지 요금, 이통사간 로밍 협약 등 다양한 통신 현안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버라이즌와이어리스·AT&T 등 미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로비 작업으로 규제 완화를 꾀한다고 전했다.

 이는 율리우스 게나촙스키 신임 FCC 위원장이 취임 직후 AT&T의 애플 아이폰 독점 공급 관행과 이통사들의 불필요한 휴대폰 부가 요금 부과 이슈를 시작으로 이통사 불공정 관행에 대한 대대적 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FCC 관계자는 최근 애플이 ‘구글보이스’의 아이폰 앱스토어 등록을 AT&T의 수입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거절한 것에 대해 FCC가 조사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스카이프의 인터넷전화나 슬링미디어의 TV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등 아이폰 진입이 쉽지 않았던 사례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외신은 여전히 대다수 통신 부문 로비 활동이 공화당 의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최근들어 민주당 출신 의원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는 상원 무선 인터넷 소위원회 존 케리 위원장 진영에서 최고 통신보좌관을 담당하는 브라이언 라이스를 영입, 대외 로비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장기간 민주당을 지원해온 그레그 로스차일드 보좌역도 로비 및 대외 PR 전문기업인 ‘글로버파크그룹’에 합류했다. 글로버파크그룹의 고객 중에는 버라이즌이 포함됐다.

 정치 자금을 조사하는 민간 단체인 ‘책임정치센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버라이즌과 AT&T는 각각 로비 자금으로 930만달러, 820만달러를 썼다. 양사 모두 지난해보다 로비 자금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군소 이동통신사들은 FCC가 주요 타깃인 AT&T와 버라이즌에 대해 공정한 조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로비에 나섰다.

 립와이어리스인터내셔널·셀룰러사우스는 최근 FCC 관계자들과 접촉, 소비자들이 특정 이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도록 관련 법규를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