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통하는 `인터넷 사전`

해외에서도 통하는 `인터넷 사전`

야후코리아가 개발한 ‘야후 미니사전’은 한국·대만·홍콩 3개국에서 월 평균 130만명이 사용하는 인기 서비스다. 국내에서 만든 서비스가 해외까지 확장된 대표적인 사례다.

이유정 서치부문 과장(36)은 글로벌 서비스로 도약을 준비하는 야후 미니사전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는 현재 야후 글로벌에서 ‘야후 미니사전’을 개발, 기획 및 관리하고 있다.

어린 시절 오락실에 있는 160개 게임을 최종판까지 끝낼 정도로 게임광이던 이 과장이 컴퓨터를 처음 접한 계기는 “컴퓨터학원에 가면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게임 때문에 시작한 컴퓨터는 그에게 큰 즐거움이 됐다. 이유정 과장은 “생각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필요한 요소를 찾기 위해 계속 밑바닥으로 가다보면 무엇이 필요한게 명확해져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중학교 수학·영어 교과서를 다시 사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후 대학 때 환경공학을 전공했지만,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나우누리에 ‘Hlist’ 등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올려 개발자로 경험을 쌓았다. 보안회사 인젠 등 인터넷 관련 기업에서 일하던 그가 야후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

영국 유학 후 야후에 입사해 비밀리에 사전을 개발 중이던 장정식 차장이 외부 문서를 인식할 수 있는 핵심 요소를 찾다가 이유정 과장이 만든 ‘노클릭 라이브러리’란 프로그램이 딱 맞아 떨어져 먼저 연락을 취하면서부터였다. 장 차장이 “야후 미니사전을 킬러 제품으로 만들려면 꼭 필요하다”는 말로 당시 성낙양 대표를 설득해 입사가 성사됐다.

입사 이후 야후 미니사전 개발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파트너인 장정식 차장과 개발 과정에서 의견 충돌도 많았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동료로부터 ‘사랑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서로 의지하는 사이가 됐다.

현재 이유정 과장은 이용자들이 좀 더 쉽고 빠르게 야후 미니사전을 이용할 수 있게 4.0버전 작업에 한창이다. “이용자들로부터 피드백이 올 때 정말 신난다”는 그는 “다양한 외부 콘텐츠를 야후 미니사전 안에서 볼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여자친구를 구한다는 말을 인터뷰에 꼭 넣어달라”고 할 만큼 유머감각 넘치는 그였지만 안면장애로 “얼굴이 나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용어설명=야후 미니사전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 작업 도중 모르는 단어에 작은 펜 모양의 아이콘을 끌어다 놓으면 한영, 영영, 한자, 국어, 용어, 백과 사전 검색 결과를 자동으로 보여주는 서비스. 야후코리아가 개발해 2006년 초 야후 본사에 소개됐으며 미국과 한국에 특허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