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범죄 예방이나 사건 수사의 중요한 단서 역할을 제공하는 방범카메라시스템에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방범카메라에 대한 품질인증 및 방범 관련 자격증 제도 또한 활성화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방범카메라시스템은 일반적으로 5대부터 최다 16대의 방범카메라와 영상녹화용 디지털리코더, 모니터용 TV 등으로 구성된다. 카메라 4대 세트로 구성된 편의점용 시스템은 설비가격만 최소 100만엔(약 1300만원)에 달한다.
방범장비 전문 업체인 TOA는 일본 전역에 330만대 이상의 방범카메라가 가동 중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시장에서는 야간이나 역광 상황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고화소 정밀 제품도 눈에 띈다.
일본에서는 파나소닉, TOA, 미쓰비시전기, 히타치제작소, 구마히라 등 10여개 업체가 이들 장비를 생산 중이다. 일본 내 장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을 비롯, 중국·동남아시아산 제품이 잇따라 수입돼 외산 장비의 일본 내 시장 점유율이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방범설비협회는 지난해 ‘우량방범기기(RBSS)’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장비의 성능평가는 물론이고 기기보수와 점검의 신속도 등 전반을 살피는 제도다. 최근에는 0.5럭스의 적은 빛에도 카메라가 정상 작동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기준도 추가했다. 협회가 추산하는 일본 방범카메라시스템 시장규모는 2007년 2120억엔(약 2조7540억원), 2008년 2280억엔(약 2조9620억원)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협회는 방범설비사 자격제도도 운용 중인데 올 3월 현재 1만8614명이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최근 1년 사이에만 2000명가량이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에 2만명 돌파도 점쳐진다.
일본 경찰청은 흉악범죄 증가에 대비해 전국 15개 도시 취약지구에 어린이 보호용 방범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여기에만 375대의 카메라가 소요되는 등 정부와 민간의 치안 및 사고예방 강화 의지에 따라 방범카메라시스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