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차세대 모델 발굴 `한창`

 “친구끼리 모여 수다떠는 것만으로는 미래가 없다.”

 지인(1촌)간의 일상사 공유를 매개로 인터넷 환경을 바꿔놓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차세대 사업 영역으로의 무한 도전을 시작했다.

 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트위터 등 대표적 SNS들은 그동안 확보한 사용자 기반을 토대로 포털·검색·온라인 결제 등 다양한 영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거대해진 SNS 사용자들의 요구가 점점 다변화하는데다 광고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17일 로이터는 페이스북이 마크 주커버그 창업자가 주창해온 ‘소셜 유틸리티’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사실상 포털로의 변신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현재 페이스북 방문자 수는 2억5000만명으로 전세계에서 네 번째로 방문자가 많다. 이 회사는 최근 트위터에 대항하기 위한 ‘프렌드피드’를 인수했고 검색 엔진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새 검색 엔진은 기존처럼 친구를 찾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공통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찾아준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단순화한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인 ‘라이트’ 버전과 e베이 계열 ‘페이팔’과 유사한 온라인 결제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 자회사인 마이스페이스는 페이스북에 SNS 1위 자리를 내준 뒤 최근 음악·게임 등을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포털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뉴스코퍼레이션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지휘하기 위해 합류한 조너선 밀러 전 AOL CEO는 마이스페이스가 ‘게임 플랫폼’에서 답을 찾을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미 이 회사는 SNS 기능의 인기가 떨어지자‘친구들을 위한 공간’을 폐쇄하고 여전히 인기있는 ‘마이스페이스뮤직’을 강화하는 등 생존 모색에 분주하다.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인 트위터 역시 ‘조용히’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구글 검색과 달리 사용자들의 ‘지금 현재’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 트위터 실시간 검색이 인기를 끈 데 이어 댓글 콘텐츠를 활용한 외부 기업과의 연계도 활발하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빙’의 검색 콘텐츠와‘트위터’의 실시간 댓글을 검색해주는 ‘빙트위트’를 선보였다.

 스탠퍼드대학의 하임 멘델손 경영대학원 교수는 “대다수 사용자가 모이는 SNS가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포털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