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이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에벌루션(LTE)의 첫 번째 서비스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특히 이번 테스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단말기가 쓰인 것으로 전해져 LTE 서비스 상용화로 우리나라 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17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보스턴과 시애틀을 잇는 구간에서 음성 통화는 물론이고 파일 전송·모바일 웹브라우징 등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토니 멜로니 버라이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시범 서비스의 성공으로 상용화 시에는 현재의 무선 광대역서비스보다 빠른 초당 7∼12메가비트(Mb)의 속도가 나올 것”으로 확신했다.
버라이즌은 이번 테스트에서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낙찰받은 700㎒ 주파수 대역에서 알카텔루슨트와 에릭슨의 통신 장비를 활용했다. 특히 이번 테스트에 데이터카드 단말기를 공급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LTE 단말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초기 LTE 서비스 주력 플랫폼이 될 데이터카드에 이어 휴대폰 시장에서도 공급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공급 물량 등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버라이즌의 시범 서비스에서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LTE 단말기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LTE 상용화 추세에 발맞춰 제품 개발 및 안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라이즌은 2010년부터 LTE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해 30개 지역에서 1억명에게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2013년까지 미국 전역에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LTE는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와 4G 이동통신 기술 표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버라이즌이 LTE 기술 테스트에 성공함에 따라 볼티모어 등 일부 지역에서 상용화된 모바일 와이맥스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종석·차윤주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