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운용체계(OS), 웹브라우저, 검색엔진 등 여러 분야에서 시장경쟁을 펼치고 있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웹 메일 서비스를 들고 그 무대를 대학 등 교육현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17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IT 분야 두 공룡이 대학 등을 상대로 한 무료 e메일 서비스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서비스는 그동안 제한된 용량의 학교 e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불만과 대학 시스템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지원 사업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사 제품과 서비스의 이용자를 확대, 유지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날로 늘어나는 e메일 용량에 부담을 느껴 외부 업체를 통한 아웃소싱을 도입해온 대학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노트르 데임대학은 지난해 구글에 e메일 서비스 관리를 맡긴 뒤 150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봤다. 지난해 ‘전미 캠퍼스 컴퓨팅 프로젝트(CCP)’ 조사에 따르면 미국내 대학 중 42%가 e메일 서비스를 이미 바꿨거나 아웃소싱을 계획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구글이 이 서비스를 제공중인 대학은 노스웨스턴대를 비롯해 코넬대·조지타운대·템플대 등 2000여개에 달한다. 이 회사는 기존의 학교 메일보다 용량이 70배나 큰 100메가 용량의 구글 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MS도 전 세계 86개국 대학을 포함한 수천개 학교에 웹 메일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CCP 조사에서는 e메일 서비스를 외부업체에 맡긴 대학 중 57%가 구글을, 38%가 MS를 선택해 숫자상으로는 구글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