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이 상반기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실적을 갈랐다. 중국 수출이 좋은 기업들은 전체 실적이 크게 늘었고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이는 중국게임 시장이 국내 기업들의 주 수익원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69억위안(10억1000만달러·1조20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게임 종주국인 우리나라 분기 시장 규모 5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결국 중국 시장 공략 성공 여부가 국내 게임 기업의 순위를 좌우할 전망이다.
문제는 앞으로 중국 게임 수출이 지금보다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선 중국 게임업체들의 개발력이 급속히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 불법복제의 공장’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과정을 통해 그래픽 등 게임의 재미 요소를 갖춰나가고 있다. 여기에 중국정부의 친기업 정책은 우리 수출 기업들의 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서비스 판호 정책’이다. 이는 해외 업체가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 사업 때 서비스 업체가 변경되면 같은 게임이라도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조항이다. 판호 발급을 까다롭게 하면서 자국 업체들의 개발 기간을 벌어주자는 속셈이다. 여기에 먹튀도 문제다. 계약금이나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 소송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수차례 있었다. 중소 게임업체들에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게임은 대표적인 신성장동력이자 수출 산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게임 수출 20억달러 달성이 당초 2011년에서 내년으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와 유럽, 북미 지역의 선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게임 수출의 관건은 탄탄한 개발력과 스토리텔링이다. 이 두 가지를 갖추지 못하면 중국 등 게임 수출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