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자동차부품산업, 클러스터가 해법

[현장에서] 자동차부품산업, 클러스터가 해법

 자동차 부품업계는 지난해부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자동차산업이 침체하면서 국내 부품업계도 동반 부침을 겪었다. 시시각각 요동치는 원자재 가격과 환율도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불안한 현실을 헤쳐나갈 해법은 없는 것일까. 부품업계가 당면한 대형화, 전문화의 숙제를 해결하고 세계시장 확대로써 위험성을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친환경 자동차 시대에 대비하는 연구개발 확대도 시급하다. 하지만 선행돼야 할 조건은 부품업체 스스로 세계에 겨뤄도 손색없을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 지원기관이 협력해 과제를 해결하는 클러스터 활동은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쟁력을 높여줄 대안이다.

 경쟁업체와 제품성능을 배가시키기 위한 기술토론이 이어지고 대학교수와 연구원이 산업현장에서 신기술을 시험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5000여 중소 제조업체가 밀집한 남동산업단지에도 100여명이 참여하는 협력모임인 자동차부품 미니클러스터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

 미래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기술과 연료전지, 저공해 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모습 속에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를 둘러싼 환경도 긍정적이다. 미국, EU와의 FTA 그리고 인도와 CEPA 타결로 자동차 산업의 해외 진출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산업 집적지인 독일 바이에른주에는 다국적 기업을 포함한 2000여 부품업체가 ‘BAIKA’라는 클러스터 네트워크 속에 유기적인 협력과 정보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산업 전문과정을 둔 대학 12곳의 산학협력도 활발하다. 이 협력 네트워크가 오늘날의 BMW와 아우디를 성장시킨 원동력이다.

 모처럼 맞이한 호기를 살려 우리 자동차부품산업의 도약이 성공하기 위해선 바로 클러스터를 통한 협력 네트워킹이 중요하다. 단 두 곳밖에 없는 세계 100대 자동차부품기업 리스트에 우리 중소기업의 이름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심용섭 한국산업단지공단 남동클러스터추진단 대리 sys77@e-clus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