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3분기 순익 19% 하락…PC·프린터 부진 탓

HP의 3분기(5∼7월) 순익이 PC와 프린터 사업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HP는 18일(현지시각) 3분기 순익이 16억4000만달러(주당 67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일년 전 208억달러보다 2% 감소한 27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PC 매출은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18% 줄어든 84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PC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 부문 이익은 34%나 빠졌다.

월가에서는 PC 가격 인하 경쟁이 2위 업체인 델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27일로 예정된 델의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최소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업이 IT 구매 비용을 줄이면서 프린터 사업부문 매출도 20% 감소한 5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버와 스토리지 사업부문 매출도 23% 줄어 3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EDS를 인수한 뒤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한 결과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3%나 상승한 84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 부문 영업 마진도 15.2%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캐시 레스잭 HP 최고재무담당(CFO)은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은 안정세를 회복했다”며 “단지 유럽과 중동 지역의 매출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